설악산의 가을
장지원
가을햇살이 좋아
몇 리를 걸었던지
가슴마저도 붉게 타는 길
대청을 딛고 내리는 공룡능선
설악을 위해서라면
아쉬움 둔 채 떠나야 하기에
낙조의 붉은 깃털에 몸을 맡기는
가쁜 여울의 소리
설악의 품에 안기는 선녀탕의 여신들
색동옷 말아 입혀 보내야 하는 설악
붉게 타는 능선에
돛 올리고
바람 부는 대로
불길을 트며 사르는 설악의 가을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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