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세월아! 이 세월아!
장지원
세월이 헤집고 간 가슴
추수 끝난 들녘, 허수아비의 헐렁한 품
바람 소리만 스쳐도
시리고 아린 눈시울
그래도 맑은 이슬은, 그 영혼이 살아 있음을 방증 한다
어버이의 길이
스승의 길이
아이들의 걸음이
늘 그랬으면 신도 좋아 하리
무수한 사람들이 잣는 물레
그들, 고단한 삶을 갈피 할 수 있을 때
어떤 땐 굼뜨게 살아도
정연하게 놓고 떠나는 의인의 길이 그랬듯이,……
검은 용마루에 올라
세월아! 세월아! 초혼을 불러
한 생의 무상함을 마무리하는 이 세월아!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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