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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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의 뒷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17. 10. 8. 07:35

가을의 뒷이야기

장지원

 

 

세월을 챙겨보지만

올 가을도

갈피마다 털려서

빈손이라지

 

정신 줄 놓고 핀 이름 모를 야생화

강바람에 흔들리다 헝클어지는 갈꽃

붉은 지평선을 식히는 차가운 빗발 치

사람들에게

수탈당한

들녘의 허한 이야기치곤 가을의 상흔이 깊다

 

세월 앞에

빗장을 걸어두지 않은 게

신의 허점이라면

이 가을 뒷이야기 차고 넘쳐나겠지

 

2017.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