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뒷이야기
장지원
세월을 챙겨보지만
올 가을도
갈피마다 털려서
빈손이라지
텅
빈
들
정신 줄 놓고 핀 이름 모를 야생화
강바람에 흔들리다 헝클어지는 갈꽃
붉은 지평선을 식히는 차가운 빗발 치
사람들에게
수탈당한
들녘의 허한 이야기치곤 가을의 상흔이 깊다
세월 앞에
빗장을 걸어두지 않은 게
신의 허점이라면
이 가을 뒷이야기 차고 넘쳐나겠지
201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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