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젖은 산사
장지원
가을비가
댓잎에 이는 바람을 재울 때
침묵 하는 용문사 목어
법고도
풍경도
주승도
침묵하던 날
산사는 오수를 즐기며
숨 죽여
잉태 하는 가을
가람의 도를
천년이 하루 같은 은행나무
그 고운 몸에 붉은 산통도 없이 다산을 기리는
나목의 침묵까지 엮어내는
산사의 가을
2017.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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