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의 일탈
장지원
가을이 붉게 물들 때
알싸한 공기마저
등 밀어 주마등처럼 몰고 가다 발길을 멈춘다
작렬하게 타는 잉걸 위
전어의 눈빛이 도심의 가을을 부추긴다
치열했던 하루를
낙조 등에 실어 보내고
달빛도 기웃거리는 거리
간만에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깊어가는 밤도 최면에 걸려
저마다 삶의 순간들을 은근슬쩍 뒤집어 그림을 그린다
-
피 튀기는 심장
부은 간덩이
바람 든 허파
-
얄라리한 밤에 기대어
그 맛
가을전어의 일탈이 마술을 부린다
20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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