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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들국화 피는 길/시 장지원

노파 2017. 8. 30. 08:03

들국화 피는 길

장지원

 

 

뒤안길에서

곱게도 핀 으악새

성큼 다가서는 네가 싫어 파란 하늘에 눈 담그고 있으면

수평선이 저 멀리다

 

누가 뭐래도

알알이 영글어 뒤태가 나는데

 

좋은 시절도 잰 걸음으로 쫓기다 오감의 문을 밀어 닫을 때

허무를 키우는 빈 들

들국화 진하게도 피어 가슴 아린 길

나 보고 걸으라 하나

 

201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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