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계절은 가을인가 보다
장지원
바삐 오다 보면
밭은 햇살에 그을려
드러내는 원색의 얼굴
사계를 넘나들라 거친 너의 숨소리
본능에 기대어
오감이 길을 잡으면
메뚜기 짝짓기에 정신 놓은 날
초원을 누비는 방아깨비의 절절한 사랑
살포시 날개 포개 나는 잠자리, 주름잡아 걸치는 파란 하늘
자연이 요동치는 그만큼 전원은 풍요롭다
부산을 떨다가
말미의 은밀한 공간까지 들추어
빨간 잉걸이 될 때
울긋불긋 융기하는 산봉우리
초경으로 진하게 물들어 수려한 골자기
이 날들을 사를 수 있다면
건들마 붙잡아 불사를까. 이 가을을
2017.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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