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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해 오월의 모란/시 장지원

노파 2017. 8. 3. 10:26

그해 오월의 모란

장지원

 

 

, 그 바람 소리

제 갈 길로 흩어지고

허리 부러진 대궁만이 있어

세월의 치유를 기다린다면

모란꽃이리라

 

그해

오월의 어느 날

땀구멍조차

비틀어지는 모세 혈관

그 사이로

장부의 영혼도 서서히 유증처럼 증발 할 때

 

화려함도

고귀함도

잎새마다 묻어나던 향취도

한 시절의 사치였던 가

 

허무의 시절을 앞 새워 놓고

힁하니 빈 뜨락

아린 시절

갈기 난 꽃잎을

가슴에 담을 때

눈시울에 비치는

달그림자 여전히 외로운데……

 

201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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