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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살다가 보면/시 장지원

노파 2017. 6. 4. 07:03

살다가 보면

장지원

 

 

살다가 보면

같은 날 아니어서

마음이 몸이 따로 놀 때 있다

그래서인지 멀미를 하는 우주

 

살다가 보면

숫한 날 많아도

하루 같이 다 다른 날

?

무엇 때문일까?

현문현답을 던지는 일들

 

삶에 지쳐

그 하루에 질려서 숨 끊어질까봐

 

살다가 보면

길 중에

그 한 길 가는 게 그렇게 힘들까

가야할 길이라면

의심하지 말고 끝까지 가고. 가라

그 길 누가 대신 가려하겠나.

그 길에 축이 뒤틀릴 때

길 위의 길을 보라

 

신은

그 길을 가게 할 게다

 

살다가 보면

오늘 같은 날

하나, 더 없어 질리지 않아 좋지 않은가?

 

20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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