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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슬픈 시인의 하루/시 장지원

노파 2017. 3. 10. 05:30

슬픈 시인의 하루

장지원

 

 

시인은

등 떠밀려

벼랑 끝에서도 시를 써야만 하는 아픔이 있다

 

조반은 먹었는지

산새들도 시어가 있어

맑은 음색으로 배를 채운다

 

하얀 줄에 거꾸로 매달린

등 푸른 자 벌레도 철학이 있어

산들바람타고 키가 자란다

 

까만 밤이 되면

풀벌레 합창 소리 들으며

하루의 이야기를 시로 적어 책갈피에 재운다

 

시가 좋아 달려온 날

오늘도

시를 써야 하는 시인은

비꼬인 현실 앞에 절망을 한다

 

20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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