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시인의 하루
장지원
시인은
등 떠밀려
벼랑 끝에서도 시를 써야만 하는 아픔이 있다
조반은 먹었는지
산새들도 시어가 있어
맑은 음색으로 배를 채운다
하얀 줄에 거꾸로 매달린
등 푸른 자 벌레도 철학이 있어
산들바람타고 키가 자란다
까만 밤이 되면
풀벌레 합창 소리 들으며
하루의 이야기를 시로 적어 책갈피에 재운다
시가 좋아 달려온 날
오늘도
시를 써야 하는 시인은
비꼬인 현실 앞에 절망을 한다
20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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