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자국
장지원
사랑이 놀다 간 자리
앵두 같이 알알이 뿌리 내리고
깊은 계곡엔
시푸른 연기 속 아린 냄새만 남아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뒤척이다
잠 못 이루고
달빛마저 외로운 밤
빈 가슴으로 별빛 끓어 안는다
사랑이 떠난 공간
또다시 긴 목에 시간이 매달리고
그만큼 사랑이 자라
달그림자 부둥켜안고
이 밤을 지새운다
20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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