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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바람의 언덕/시 장지원

노파 2016. 11. 29. 08:04

바람의 언덕

장지원

 

 

숨 막히는 날들이

짓궂게

날 헤집고 다니는 게 싫어

바람의 언덕을 걷는다

 

언제나 한 곳에서

한 방향으로 불어주지 않기에

사미의 각주는 일상을 흔들어 혼란으로 몰아간다

 

까맣게 탄 숯덩이를 꺼내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

 

숨통을 틔우기에 제 바쁜 세상

찰랑이는 물결 위로

거룻배 삿대 잡고

오늘은 이 별

내일은 저 별

우주의 하루를 생각만 해도

숨통의 소리 잣아 들것 같다

 

201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