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장지원
숨 막히는 날들이
짓궂게
날 헤집고 다니는 게 싫어
바람의 언덕을 걷는다
언제나 한 곳에서
한 방향으로 불어주지 않기에
사미의 각주는 일상을 흔들어 혼란으로 몰아간다
까맣게 탄 숯덩이를 꺼내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
숨통을 틔우기에 제 바쁜 세상
찰랑이는 물결 위로
거룻배 삿대 잡고
오늘은 이 별
내일은 저 별
우주의 하루를 생각만 해도
숨통의 소리 잣아 들것 같다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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