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길에서
一松 장지원
진흙을 이겨
떠낸
우묵한 구덩이
바람은 거침없이 지나가고
어쩌다
구름은 자작하게 물을 머금어 눈시울이 축축하다
삶이 융틀거린다
완행열차를 타고
그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내 탄생의 비밀을 알 수 있을까
나를 떠낸 구덩인
옛 시간에 누워 침묵 하는 날이 많으시다
그 초로
따스한 햇살 아래 쉬는 것을 보고 있으면
미세한 탈각이 꿈틀 거린다
20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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