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 시인
老波
시인은 배고픔도 잊고 삿갓 아래서 글을 쓴다.
때론 사람들 가슴에
행복을 안겨주지 못하는 아픔도 있을게다.
비꼬인 현실을 가격 하는 바람일 게다.
시인의 글은
자신에 대한 절체절명의 삶일 게다.
홀로 길을 가다
풀잎에 맺힌 한 방울의 이슬을 봐도
목을 축이기보다 마음을 씻고
소박한 붓끝으로 심령에 기록하는 영감일 게다.
가슴을 풀어헤치고 어디든지 훨훨 날아
가벼운 몸은 언제나 친한 벗일 게다.
시인의 머리는 깨어지는 오지병이 되어도
어디든 앉으면 글로 써 버려야하는 즉성인즉
운명의 삿갓을 썼기 때문일 게다.
201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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