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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無所有의 美

노파 2011. 5. 8. 12:08

無所有의 美

老波

 

 

내 몸에 맞지 않는

허울의 옷을 벗는다.

 

이웃에게 부담 될까 심보 빼버리고

인생길 무거워 봇짐까지 두고 가니

밥상 위에 푸성귀 놓고 모두 내려놓는다.

 

천정이 무거워

별을 세다 잠들 때

머리까지 무거워 두 개의 메모리를 비워버린다.

 

마음 비고 머리 비어

바람 같이 살아가다

입조차 가벼울까봐 참숯에 지져 삼켜 버린다.

 

無所有 길을 가니

구름도 벗이 되고

바람도 길동무 되어

부르튼 발 개울물에 씻어주고

한 끼 두 끼 건너뛰다

 

옹달샘 퍼마시면 허기는 면하겠지

구름 베고 밤이슬 거적 삼아

하루 밤 편히 잘 수 있어 서럽지 않아

 

흙냄새 좋아 초야에 묻은 몸

배 적삼이 어때

내 몸에 맞는 옷 입었으니 한 세월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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