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所有의 美
老波
내 몸에 맞지 않는
허울의 옷을 벗는다.
이웃에게 부담 될까 심보 빼버리고
인생길 무거워 봇짐까지 두고 가니
밥상 위에 푸성귀 놓고 모두 내려놓는다.
천정이 무거워
별을 세다 잠들 때
머리까지 무거워 두 개의 메모리를 비워버린다.
마음 비고 머리 비어
바람 같이 살아가다
입조차 가벼울까봐 참숯에 지져 삼켜 버린다.
無所有 길을 가니
구름도 벗이 되고
바람도 길동무 되어
부르튼 발 개울물에 씻어주고
한 끼 두 끼 건너뛰다
옹달샘 퍼마시면 허기는 면하겠지
구름 베고 밤이슬 거적 삼아
하루 밤 편히 잘 수 있어 서럽지 않아
흙냄새 좋아 초야에 묻은 몸
배 적삼이 어때
내 몸에 맞는 옷 입었으니 한 세월 가리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 은혜 (0) | 2011.05.08 |
---|---|
불똥은 튀고 (0) | 2011.05.08 |
[스크랩] 시집가는 날 (0) | 2011.05.07 |
[스크랩] 밤에 피는 장미 (0) | 2011.05.07 |
임 그리워 (0) | 2011.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