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스크랩] 시집가는 날

노파 2011. 5. 7. 15:16

시집가는 날

老波

 

 

막내가

시집을 간다.

 

둥지를 떠나는 날

문고리조차 크게 보이더니

썰물같이 나가는 뒷모습이

낡은 그물에 걸려 파닥인다.

 

너 없어 빈자리

불씨 꺼져 체온마저 떨어지는

혼자이기에 넓은 공간

 

긴 세월 은하에 띄워 놓고

촘촘한 별을 스치는 시간

심지를 손질하는 손에 떨림이 온다.

 

하루 더 품지 못 하고

빗장을 풀어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나의기도

 

꿈을 꾸며

진실만을 먹고 사는

밝고 현숙한 어미가 되어라

 

 

출처 : 뉴스타트 구절초향기
글쓴이 : 老波(장지원) 원글보기
메모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똥은 튀고  (0) 2011.05.08
無所有의 美  (0) 2011.05.08
[스크랩] 밤에 피는 장미  (0) 2011.05.07
임 그리워  (0) 2011.05.07
그 놈이 그 놈이지  (0) 201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