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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유월의 기억/시 장지원

노파 2025. 5. 19. 00:03

 

유월의 기억

장지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세월의 질주에도

세풍에도

흔들리지 않은 나무

유월의 기억을 일깨우듯

조용히

아주 조용히

얼굴을 드러내는

야무지게도 생긴 대추나무

세월아, 가려면 갈 테지

이 시절 같으면

널 앞세운 시간이라도 무슨 의미 있을까,

내 가는 길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길인지

너도, 세상 사람들도 알고 있겠지.

 

202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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