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으로 남겨두라
장지원
마음의 길이 어지러울 때
생각의 길이 안 보일 때
운신의 폭이 좁을 때
지금은 자신을 말없이 사랑할 때
짧은 보폭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시간을 촘촘히 쪼개
지금은 소리 없이 자신을 관리할 때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다 보면
비 오고 난 후
바람 불고 난 후를 생각해
지금은 자신을 여백으로 아낄 때
세월도 미처 몰랐던 지점에서
그댈 마다하지 않으리
그때를 위해서
지금은 최소한의 보폭으로 자신을 여백으로 남겨둘 때
20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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