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시간
장지원
하루가 시작하는 광야의 시간
차가운 이슬이 눈시울에 맺혀도
눈알에 박힌 모래알을 씻어내지 못하더라
모래 언덕에서 바람이 멎은 듯
칼날같이 빚어내는 광야의 폭풍
광야의 광기
모래톱 사이에 촘촘히 박히는 태양
체온을 끌어올리는 사막의 열기
자투리 시간마저 먼발치로 내몰려 헐떡이는 늙은 낙타
말을 잊고
노래를 잊고
웃음을 잊어도
몸으로 부대끼며 사는 삶
사브라의 꽃 피울 수 있을까.
2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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