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한 그릇에 담아내는 이야기
장지원
아침상에 오른
이밥에 미역국 한 그릇
일흔다섯 번째 감사 기도를 한다
이 나이 먹도록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 고맙습니다
태엽이 풀려 바들바들 떨 때
나이테에 꽁꽁 묶여 숨 헐떡일 때
나잇살에 볼품없을 때
파란만장했던 도시의 골목을 떠나
인생 일흔다섯
비켜설 수도 없는 광야
외로움만이 벗 되어
광야의 밤을 쥐어짜
선인장 가시에
차가운 이슬을 꿴다
하루해 허락하면
금빛 윤슬 흐르는 강가에서 은구슬 꿸 테지
202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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