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을 두고 하는 말
장지원
정월과 춘삼월에 끼인
이월을 두고 보자니
그에게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무던히 가던 길에서 보여주기라도 하듯 하는 객기
세월도 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까
달력을 들춰보니
윤사월이 받치고 있는 게
이월의 기를 살려주나
실속을 차리려니 객기라도 부리려나 보다
입춘도 빨리 오고
봄도 이르다 했더니
줄 것 다 주고
지 쓸 것 다 쓰고 가겠다는데
시절을 못 쫓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이놈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아 두고 보아야 할 일 같네.
202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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