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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월을 두고 하는 말/시 장지원

노파 2025. 3. 11. 00:03

 

이월을 두고 하는 말

장지원

 

 

정월과 춘삼월에 끼인

이월을 두고 보자니

그에게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무던히 가던 길에서 보여주기라도 하듯 하는 객기

세월도 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까

달력을 들춰보니

윤사월이 받치고 있는 게

이월의 기를 살려주나

실속을 차리려니 객기라도 부리려나 보다

 

입춘도 빨리 오고

봄도 이르다 했더니

줄 것 다 주고

지 쓸 것 다 쓰고 가겠다는데

 

시절을 못 쫓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이놈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아 두고 보아야 할 일 같네.

 

2025.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