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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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섣달/시 장지원

노파 2025. 2. 10. 05:26

 

섣달

장지원

 

 

달이 기욺은

비우기 위함이요

채우기 위함이라

섣달그믐날

떡 매에 맞는 떡은 철이라도 들리라

삶이

촌음이요

초하루 보름이 그믐으로 가며

채운 한 해

한 살 더 먹는다는 게

섣달을 보내는 심사心事 어지럽지만

먹어야 하는 나이

매 맞아 숨죽이고 나오는 가래떡이라면

서러움만이 아니라

철나라는 섣달의 깊은 뜻이라네

 

202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