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히 일어나는 파문
장지원
격동을 잉태하는 세월
바다가 우는 소리에
금쪽같은 삶의 균열
공고하던 일상이 거리로 내몰리던 날
막차를 기다리다 지친 빈 정류장
차가운 눈물이 젖어 드는 굽은 골목길
저 멀리서 아련히 들리는
지경을 넘나들며 엉키는 소리
해산의 고통보다 더한 진통
감당이 안 돼 우왕좌왕하는 이들
마술하듯 오르내리는 푸르고 붉은 등고선
시선이 멈추는 곳에서 몰려오는 전율
무시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게
부단히 일어났다 슬어지는 민의의 지표
잔잔히 일어나는 파문
202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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