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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밤/시 장지원

노파 2024. 11. 22. 00:03

 

가을밤

장지원

 

 

깊어 가는 가을밤

소쩍새 울다

불 꺼진 창

달그림자 기웃거리다

스러진 자리

가랑잎 쓸어가는 소리

가을밤 이야기 길어져

차곡차곡 쌓기가 무섭게 쓸어버리는

바람의 질투

섶에 올라야 하는 누에처럼

밤을 잘라먹기에

우화 같은 밤이 짧다

밤이 깊어 가는 만큼

가을의 색깔도 짙어지는데

그 마음 헤아리기조차 힘들어

외롭고도 한없이 고독한 밤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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