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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추락하는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24. 11. 21. 00:03

 

추락하는 가을

장지원

 

 

가을을 그려보지만

꿈속에 아가 단풍 파르르 떨다 떨어지는

천 길 벼랑

가을이 추락한 자리

뻔뻔스럽게도 서릿발 세워 세월을 옥죄는 날

사람들이

도둑맞은 가을

허탈한 공간에서

다음 시간을 기다려야만 하는

이럴 때 누군가에게

차 한잔도 위로가 될까?

단풍을 우려낸 차이 아니라도

갈대밭에서 평생을 우려낸 오미자 같은 차 한 잔

자투리 시간이라 뭐라 하지 않을까?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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