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으로 통하는 가을
장지원
가을 낙엽 우수수 떨어지면
정체를 드러내는
에덴의 뒤안길
옷깃을 여미는 바람이 영혼을 갈잎 쓸어가듯 하던 날
쉴 새도 없이 덜어지더니
마지막 한 잎 두고
가을 햇살에 옅은 숨소리
산모퉁이 돌아
계곡을 지나
비로봉 오르면
에덴으로 통하는 길
인생 뒤안길에서
아쉬움의 까치발 들고
늦가을 농익은 정취에 물들어가는 영혼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부스럭거리는 가을의 소리
하늘 아버지의 거구정한 음성
에덴으로 통하는 길목에서
가을이 깊어 가는 만큼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가을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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