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에덴으로 통하는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24. 11. 18. 00:03

 

에덴으로 통하는 가을

장지원

 

 

가을 낙엽 우수수 떨어지면

정체를 드러내는

에덴의 뒤안길

옷깃을 여미는 바람이 영혼을 갈잎 쓸어가듯 하던 날

쉴 새도 없이 덜어지더니

마지막 한 잎 두고

가을 햇살에 옅은 숨소리

산모퉁이 돌아

계곡을 지나

비로봉 오르면

에덴으로 통하는 길

인생 뒤안길에서

아쉬움의 까치발 들고

늦가을 농익은 정취에 물들어가는 영혼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부스럭거리는 가을의 소리

하늘 아버지의 거구정한 음성

에덴으로 통하는 길목에서

가을이 깊어 가는 만큼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가을

 

2024.10.1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향기/시 장지원  (0) 2024.11.19
못 잊어, 그립겠지/시 장지원  (2) 2024.11.15
지구의 궤적이 수정되는 날/시 장지원  (1) 2024.11.14
계절의 뒤안길에서/시 장지원  (2) 2024.11.13
가을 들녘/시 장지원  (1)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