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이야기'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세계 2025년 1월, 3월호에 발표. 초가을의 태양이 어깨를 뜨겁게 올라탄다. 뜨겁다 못해 온몸이 열어놓은 모공에서 흐르는 땀이 끈적인다. 발 길이 닿는 그곳마다 어릴 때 추억이 아직 살아 있어 크고 작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며 빠르게 지나간다. 까마득한 옛날을 펼쳐가는 뭉클뭉클한 걸음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놀라움은 소설 속에 주 인공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 가는 전설을 찾아 나선 필자의 걸음이기에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고 기대가 벅차기도 하다. 필자는 전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를 거슬러 생생한 현장감과 감동 의 이야기를 엮어나갈 수 있을지 여러 생각들이 밀물처럼 아니 파도처럼 밀려온다.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