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그 소리와 같은 음성/시 장지원

노파 2024. 9. 20. 03:58

 

그 소리와 같은 음성

장지원

 

 

가자

가보자

더 멀리 더 좋은 곳, 더 맛 나는 맛집으로

가련다!

좋고 유명한 병원으로

이런 삶이 위선으로 비춰

누군가에게 더 큰 상처가 된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굴곡진 이 땅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폐허 된 터전에서 기가 막혀 울부짖는 소리

기진맥진한 사람들의 영혼 없는 고통 소리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신해 들려주는

그분의 음성 앞에

겸손히 내 발에 더러운 신을 벗는다

내가

한 방울의 깨끗한 물이 되어준다면

한 알의 쌀이 되어준다면

한 알의 약이 되어준다면

거친 소리 사라지는 자리에 아름다운 소리 있겠지!

 

2024.8.1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애密愛/시 장지원  (1) 2024.09.23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시 장지원  (0) 2024.09.22
그날!/시 장지원  (4) 2024.09.19
문학文學은 길다/시 장지원  (2) 2024.09.18
임의 달/시 장지원  (0) 202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