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장 날
老皮
3일 8일, 한 달이면 6번 찾아오는 장날
30분마다 중앙선 전철은 회색빛 도시를 실어다 푼다.
상인들의 눈과 또 다른 시선들이 마주친다.
진실한 삶이라 할지라도 한 번 쯤 저울질 해보는 양 손의 가늠은 언제나 팽팽하다.
풀어놓은 좌판 위로 햇살도 그냥은 지나치지 않아, 세월을 한 움큼씩 덤으로 올려주고도 여름 해는 중천에 떠서 갈 길을 재촉 한다.
유월의 매실처럼 꽉 찬 장마당의 하루는 속살까지 들러내도 전여 문제를 삼지 않는다. 짧은 시간, 사람들은 자연의 색감을 잡아 여유를 즐기는 사이 나도 오늘만큼은 행복을 담아 간다.
201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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