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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오아시스를 찾아서

노파 2012. 7. 2. 09:00

오아시스를 찾아서

老波

 

 

모래바람 스치는 길목엔 유령의 발자국도 없어, 공허한 욕망이 온 몸에 가시처럼 돋아 석양의 모래시계 거꾸로 돌고, 한 그루의 종려나무를 심어야 하기에 광야의 하루를 다잡아 놓는다.

 

천상의 밤은 불을 끄지 못하고 점점이 모래톱에 쌓이는 빛, 허약한 믿음의 갈증을 한 방울 이슬로 달래며 영혼의 숨을 고르는 작은 공간에서 여명이 꿈틀된다.

 

광야의 어둠이 물러가기도 전, 쩍쩍 갈라진 무릎 견갑(堅甲)에 흐르는 물길 따라 배를 띄우고, 난, 작은 오아시스를 찾아 무릎을 편다.

 

20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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