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무지感謝無地
장지원
삶을 돌아보니
감사한 일 많았고, 지금도 많다
앞산에 칡넝쿨을 다 거둔들
빠르게 지난 세월 어찌 다 엮을 수 있으며
뒷산 다래 다 딴들 삶에서 배어난 감사만큼 더 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엇갈리는 희비
이쪽, 저쪽 비우고 채우다 보면
이 몸뚱이 하나 둥그러니 남아
아직도 내리지 못하는 수초의 뿌리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인생 뒤안길에서
이 세월조차 말이 없으니
내 삶이 말하기까지는
감사무지感謝無地 유구무언有口無言 이라네
202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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