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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감사무지感謝無地/시 장지원

노파 2024. 8. 13. 03:56

 

감사무지感謝無地

장지원

 

 

삶을 돌아보니

감사한 일 많았고, 지금도 많다

앞산에 칡넝쿨을 다 거둔들

빠르게 지난 세월 어찌 다 엮을 수 있으며

뒷산 다래 다 딴들 삶에서 배어난 감사만큼 더 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엇갈리는 희비

이쪽, 저쪽 비우고 채우다 보면

이 몸뚱이 하나 둥그러니 남아

아직도 내리지 못하는 수초의 뿌리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인생 뒤안길에서

이 세월조차 말이 없으니

내 삶이 말하기까지는

감사무지感謝無地 유구무언有口無言 이라네

 

202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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