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苦海
장지원
고해에
돛 올려 바람에 기대
남서풍이 아니라도 작은 바람이 고마울 때
성난 바다 앞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태양을 집어삼킨 먹구름
빗물인지 눈물인지도 몰라
산산조각이 난 삶
발조차 뻗을 수 없는 수초가 돼
아침 바다
커피잔에 배 띄워
바람의 길을 찾다
애태우던 날
먼 해양을 돌아 서라도
무인도 작은 모래톱에
가시 많은 선인장 뿌리내리기까지
거친 고해라도 커피 한잔에 담고 싶을 때 있다.
202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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