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고해苦海/시 장지원

노파 2024. 8. 9. 04:20

 

고해苦海

장지원

 

 

고해에

돛 올려 바람에 기대

남서풍이 아니라도 작은 바람이 고마울 때

성난 바다 앞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태양을 집어삼킨 먹구름

빗물인지 눈물인지도 몰라

산산조각이 난 삶

발조차 뻗을 수 없는 수초가 돼

 

아침 바다

커피잔에 배 띄워

바람의 길을 찾다

애태우던 날

 

먼 해양을 돌아 서라도

무인도 작은 모래톱에

가시 많은 선인장 뿌리내리기까지

거친 고해라도 커피 한잔에 담고 싶을 때 있다.

 

2024.7.2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무지感謝無地/시 장지원  (0) 2024.08.13
내我 손手/시 장지원  (0) 2024.08.12
여름날의 블루스/시 장지원  (0) 2024.08.08
학구성현學求聖賢-주자朱子(주희朱熹)/장지원  (1) 2024.08.07
수국/시 장지원  (0)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