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장지원
소나무 삭정이에
푸른 이끼
실개천 돌아 흘러가는 강물은 알까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보름이 되기까지
달도 찼다가 기울기를 반복해
하루하루가 자전하듯
기다리라는 당신의 약속도
기다리는 순간만큼은 행복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흘러간 시간 나무라면 무엇해
내 앞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면
이게 뭐냐고 허탈한 웃음
묵묵히 천수天壽를 누리는 나무되어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설레는 날도 있겠지
202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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