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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석양의 그림자/시 장지원

노파 2024. 7. 29. 04:22

 

석양의 그림자

장지원

 

 

사방을 접듯

흔들리는

석양의 그림자

 

나잇살 때문일까

힘들어서일까

빗나간 발걸음 때문일까

헛디뎌 발목을 삐어서일까

난무한 지레짐작과 억측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이렇듯 반복되는 일상으로

거칠게 써 내려가는 추리소설처럼

긴 그림자로 그리는 묵화에

담금질하는 석양의 해를 찍어 붉게 매화 그려 넣으면

기다리던 봄도

서둘러 설중매雪中梅 피우겠지.

 

20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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