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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기다려, 기다려 멎은 듯하다/시 장지원

노파 2024. 6. 10. 04:32

 

기다려, 기다려 멎은 듯하다

장지원

 

 

시절은 쉬어가라지만

세월은 홀로 달아나

보폭을 넓히자

저마다의 입방아

똬리 틀고 앉자니

이 눈치 저 눈치 따가워

중천의 해 백 낮인데

아서라, 이 세월 갈아타

장미꽃 붉게 핀 길

유월의 어느 날

시절도 기다려

시간도 기다려 멎은 듯하다.

 

20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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