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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나 있기에/시 장지원

노파 2024. 6. 18. 03:50

 

나 있기에

장지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나 여기 오기까지

바람의 언덕에서

목이 말랐었으리라

행운의 그림자도 비켜서는 시곗바늘

늘 쫓기다

생각마저 초 단위로 부서져

몸부림을 치다

지쳐

새벽이슬에

온몸이 젖어 올 때

얕은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소리

밤이 지나갔으니

아침이 온다고 목청을 돋우는 닭의 우렁찬 소리

나 있기에 하루를 열어, 감사하는 시간

 

20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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