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기에
장지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나 여기 오기까지
바람의 언덕에서
목이 말랐었으리라
행운의 그림자도 비켜서는 시곗바늘
늘 쫓기다
생각마저 초 단위로 부서져
몸부림을 치다
지쳐
새벽이슬에
온몸이 젖어 올 때
얕은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소리
밤이 지나갔으니
아침이 온다고 목청을 돋우는 닭의 우렁찬 소리
나 있기에 하루를 열어, 감사하는 시간
20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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