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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4월의 어느 휴일/시 장지원

노파 2024. 5. 10. 04:36

 

4월의 어느 휴일

장지원

 

 

긴 겨울나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눈 속에 발 묻고 겨울을 이야기하며

기다리는 봄

소망을 담아내는 가슴

꽃샘추위가 길어지는 날엔

봄은 저 멀리서

걸음을 멈춰 얼어붙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겨울을 밀어내고

떡하니 자리한 산촌의 봄

햇살은 연초록 파스텔을 뿌려

세상을 바꾸는

4월의 어느 날

기다리는 시간은 그냥 지나쳐도

언제나 제일 먼저 얼굴을 내미는 산나물 중에 곤달비

너의 파릇한 향은 입맛을 돋우기에 넉넉하리라

벌써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구나!

 

20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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