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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월의 하루/시 장지원

노파 2024. 5. 8. 04:06

 

사월의 하루

장지원

 

 

사월이

따뜻한 발을 깊숙이 들이미는 날

파르르 떠는 꽃잎 앞에서

눈길을 돌려

애꿎게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

그들의 은어로 사월의 하루가 분주 타

봄의 언저리마다

초경을 치르느라 울긋불긋

저마다 진객을 불러세우는데

때맞춰 꽃비 뿌리는 성숙한 벚꽃

화사하다 못해 눈 시린 사월의 하루

세월은 이마저도 아는지 모르는지

뜨겁게 열리는 길을 따라 떠나려 하는 것 같다

 

20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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