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
장지원
선인장의 가시 못지않은 게
몸의 가시
산책길에
그동안 감감하던
바람의 소리
여울에 앉아
잠시 내려놓는 마음
깊숙이 박힌 가시에 집착하던 날들
모래바람 앞에
어둡고도 추운 밤
광야의 시련
좌표가 보이지 않아 애태우던 시간
하루하루를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기도
미처 듣지 못한 소리
여울의 울음이 바람의 소리를 부른 듯
물소리 중에 미세한 소리
지금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있다.
202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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