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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바람의 소리/시 장지원

노파 2024. 5. 13. 04:36

 

바람의 소리

장지원

 

 

선인장의 가시 못지않은 게

몸의 가시

산책길에

그동안 감감하던

바람의 소리

여울에 앉아

잠시 내려놓는 마음

깊숙이 박힌 가시에 집착하던 날들

모래바람 앞에

어둡고도 추운 밤

광야의 시련

좌표가 보이지 않아 애태우던 시간

하루하루를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기도

미처 듣지 못한 소리

여울의 울음이 바람의 소리를 부른 듯

물소리 중에 미세한 소리

지금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있다.

 

202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