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하루
장지원
사월이
따뜻한 발을 깊숙이 들이미는 날
파르르 떠는 꽃잎 앞에서
눈길을 돌려
애꿎게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
그들의 은어로 사월의 하루가 분주 타
봄의 언저리마다
초경을 치르느라 울긋불긋
저마다 진객을 불러세우는데
때맞춰 꽃비 뿌리는 성숙한 벚꽃
화사하다 못해 눈 시린 사월의 하루
세월은 이마저도 아는지 모르는지
뜨겁게 열리는 길을 따라 떠나려 하는 것 같다
2024.4.12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어느 휴일/시 장지원 (0) | 2024.05.10 |
---|---|
혼자 가는 봄/시 장지원 (0) | 2024.05.09 |
사랑하는 당신에게/시 장지원 (2) | 2024.05.07 |
인연/시 장지원 (0) | 2024.05.06 |
이런 당신이 아름답습니다/시 장지원 (0) | 2024.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