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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하룻길/시 장지원

노파 2024. 2. 27. 04:35

하룻길

장지원

 

 

겨울이 길어서일까

섣달이 싫어서일까

이 하룻길에 지치는 사람들

 

갈대같이 흔들리다

줏대 없이 부추기는 일탈

모두의 삶을 힘들게 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

 

뿌리 없는 나무

겨울 눈에 무너지고

나침반 없이 나는 철새

날개에 힘 빠지면 떨어지는 그날

 

이 하루를 모르는 등신

자신을 담보로 몸 던지는 날

세월은 여전히 길 가는데

해 떨어지는 지평선 넘어갈 때 날갯죽지 힘 빠지겠지

 

20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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