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길
장지원
겨울이 길어서일까
섣달이 싫어서일까
이 하룻길에 지치는 사람들
갈대같이 흔들리다
줏대 없이 부추기는 일탈
모두의 삶을 힘들게 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
뿌리 없는 나무
겨울 눈에 무너지고
나침반 없이 나는 철새
날개에 힘 빠지면 떨어지는 그날
이 하루를 모르는 등신
자신을 담보로 몸 던지는 날
세월은 여전히 길 가는데
해 떨어지는 지평선 넘어갈 때 날갯죽지 힘 빠지겠지
20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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