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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3일 만의 나들이/시 장지원

노파 2024. 2. 23. 04:40

 

3일 만의 나들이

장지원

 

 

얽힌 타래 놓고 몇 날을 보냈는지

머리에서 하얀 먼지가 풀썩인다

중병에 걸린 게 아닌지

시간을 거꾸로 돌려 보니

한 달의 누적된 피로

20년 전에 상실한 삶

3년 전에 허무하게 무너진 꿈

자의 타의의 원인이 실타래처럼 엉킨 과거사

생채기도 없이 표출되는 몸부림

하루의 짧은 시간

잊어버릴 수 없다면

부딪쳐 해결하면 될까?

백신이라도 맞아 해묵은 아픔을 극복해야 하나?

눈 덮인 산길이라도 걸으면 발밑에서 눈 녹듯 할까?

 

20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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