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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소쩍새의 밤/시 장지원

노파 2024. 2. 28. 04:40

 

소쩍새의 밤

장지원

 

 

달빛도 서러워

고독이 얼룩지는 창가

별들의 위로까지 무색해

무채색의 밤이 짙어만 가

하얗게 쌓이는 애달픈 밤

소쩍새 울어, 우는 창가에 달빛 흩어 뿌릴 새

불 꺼진 정거장

웅크리고 앉는 달그림자

빈 의자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미련

소쩍새 밤새워

울어, 울어야 하나

 

202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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