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챙기지 못하는 내일
장지원
친구와의 주님의 언약
십자가에서 우편 강도와 나눈 대화 속 주님의 약속이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강도 중 하나의 절실함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
그의 입술이 떨린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가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다 잃고
다 놓치고
다 빼앗겨
손에 쥔 것이 없을지라도
오늘 하루를 놓치지 말기를 ……
희망 없이 살다
소망 없이 살다
약속 없이 살다 가는 삶
오늘을 챙기지 못한 인생엔, 내일 역시 ‘빛 좋은 개살구’ 아닐까?
<노트> 성서 눅가복음 23장에서 인용.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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