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시간
장지원
누군가에게 빼앗긴 시간
사람들 제 눈에 제 안경 쓰고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되는데 왜 그렇게 사느냐? 하겠지만
나눌 시간 없고
나눌 마음 없는데
모순을 그려내는 사람들
하늘이 닫히면 땅이 가물고
마음이 닫히면 세상인심 흉흉하다
아무리 보아도
둥글둥글한 세상 보이지 않고
까칠하게 찢어진 랍비들의 입만이 걸린 광야 같은 세상
짧은 하루해마저 빼앗아 가는 검은 지평선
정녕 공허한 지구의 자전일까?
‘날은 날에 물어보라’ 시원한 대답을 들을까?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하지 않았던가?
20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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