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神筆이 되기까지 춤추리라
장지원
연필의 일상은
떨리기도 하고
신필神筆이 되어 춤을 추기도 하고
사실을 서술하다 보이지 않는 힘에 힘들 때 있다
필筆 심心이 살아있다는 방증이겠지
소중한 것이라면 시간과 건강을 빼놓을 수 없듯이
시간은 사막의 신기루 같고
건강을 지키는 일상도 뿌리째 흔들리는 삶의 생채기 같아
나는 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위대한 손을 잡아야 하루를 살 수 있다
연필을 휘갈겨, 주목받을 때도 있지만
연필심을 눌러쓰면 바로 반응하는 게 악한 영이다
손에 힘이 빠지면 세상도 조용하겠지
육체에 가시가 있음을 느끼는 것
삶에 흔들림을 느끼는 것
죽은 나무는 태풍에도 흔들지 않는다
내 살아 신필神筆이 되기까지 맘껏 춤추다 스러지는 춤사위가 되리라
20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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