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아침
장지원
아침 안개 자욱이
산촌의 오솔길
사계가 안개비를 즐기듯 고요하다
장끼 한 마리
꿩 꿩 꿩 울어대는 아침 기운 예사롭지 않다
삶의 몸부림일 테지
유월의 태양도
아침 안개에 갇혀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놓아주지 않아
주고받는 쌍방의 몸부림 하루를 달구고도 남을 것 같다
나 역시
매일 만 보를 족히 걸으며
삶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게다
서로가 살아가는 색깔이 달라도
자연에서의 행위가 다를 바 없음을 생각나게 하는 아침
몇 장의 사진을 찍어
유월의 아침을 글 속에 묻어두고 싶다
20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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