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기도
장지원
뜰을 나서니
외계에서 보내온 듯 상쾌한 아침 공기
밤새 누군가,
누군가를 위한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흠뻑 이슬을 머금어
청순미 넘치는 작물들
그들과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아침 인사
며칠 사이 훌쩍 자란
감자 뿌리에서 알이 잘 들고 있다는
자연미 넘치는 화답 같아
진실한 눈빛만이 통하는 무언의 인사가 진지하기까지 하다
나도
누군가의 배후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이라면
아침마다 날 위해 기도하는
거룩한 손 잡고 고맙다. 인사 하고 싶다
20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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