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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유월이 오면/시 장지원

노파 2023. 6. 6. 04:40

 

유월이 오면

장지원

 

 

유월이 오면

임이 심어놓아

이맘때 되면

사립문에 붉게 피는 꽃

어언 세월

모진 비바람도 견뎌

나목의 꽃이 되었나

이 유월이 더 애잔하다

앞들엔 여전히

청보리 누렇게 익는데

임의 몸에 흐르는 땀 냄새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데

일상에서조차 희미해져 가는 임의 그림자

여전히 닫을 수 없는 사립문

붉게 피는 유월의 장미를 보며

나목의 꽃잎이 저도

유월의 장미는 여전히 붉게 피겠지

 

20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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