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오면
장지원
유월이 오면
임이 심어놓아
이맘때 되면
사립문에 붉게 피는 꽃
어언 세월
모진 비바람도 견뎌
나목의 꽃이 되었나
이 유월이 더 애잔하다
앞들엔 여전히
청보리 누렇게 익는데
임의 몸에 흐르는 땀 냄새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데
일상에서조차 희미해져 가는 임의 그림자
여전히 닫을 수 없는 사립문
붉게 피는 유월의 장미를 보며
나목의 꽃잎이 저도
유월의 장미는 여전히 붉게 피겠지
20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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